디스코 폭파의 밤, 멸망, 미국 역사에 남은 폭동 Disco Demolition Night, 미국 시카고 코미스키 파크 야구장 관중 난동 사건, 레이건 대통령 당선, 우리의 트로트가 미국의 디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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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시카고 라디오 방송국 DJ
스티브 달
이라는 사람이 있다.
내 이름은 스티브 달.
라디오 방송에서 록 전문 DJ로 먹고사는 중이었지만...
ㅈ같은 디스코가 내 인생을 망쳤어 부우운노
1970년대 말,
미국은 뮤지컬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에 힘입어
디스코의 황금기를 맞게 되었다.
그러나 솟아오르는 것이 있다면 가라앉는 것이 있는 법
이전까지 미국 시장을 지배했던 록 음악은
디스코에 밀려 점차 쇠퇴하고 있었다.
디스코에 밀려나는 록음악
1979년, 록 음악은 디스코의 광풍에 밀려 점점 그 자리를 잃어가기 시작했다.
197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디스코 붐은 펑크 록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1970년대 내내 한 번도 왕좌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이는 단순하고 춤추기 좋은 음악으로서의 디스코가 파티 음악으로서 충실했기 때문에, 주류 대중문화에서 향락과 소비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데에 있다.
또한 단순한 만큼 편곡이 엄청나게 쉬웠고, 일정한 포메이션에 따라 대량 생산이 가능했고, 그런 고로 이를 대체할 다른 댄스 뮤직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움직임은 1980년대 초반 주류로 올라온 뉴웨이브의 등장과 그 이후 일렉트로니카 붐이 일어나기 전까지 계속된다.
엄밀히 말하면 뉴웨이브도 디스코와 신시사이저를 받아들인 펑크록이니 디스코의 명맥은 계속 이어진 셈이다.
시대의 흐름을 읽은 라디오 방송국이
록 방송에서 디스코 전문 방송으로 바뀌어버리자
자연스럽게 록 DJ였던 스티브는 짤리게 되었던 것.
사실 나처럼 그럴듯한 이유로 디스코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지만
이 당시 디스코를 싫어하는 사람은 쉽게 볼 수 있었음.
왜냐면 거기서 거기인 양산형 디스코가 졸라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지.
한국에서 욕 자주 먹는 양산형 발라드??
지금 주구장창 흘러나오는 트로트???
당시 저글링 떼처럼 쏟아지던 디스코 앞에선 몇 수 접어줘야 함
실제로 당시 미국 내에서 디스코는 최전성기를 맞고 있지만
'디스코 ㅈ구림'이라 적힌 티셔츠가 팔려나갈 정도로
양산형 디스코에 대한 반감은 높아지고 있었다.
스티브는 이런 디스코를 혐오하는 사람들을 보며
디스코를 엿 먹일 장대한 계획을 세우는데...
1979년 7월 12일
디트로이드 타이거즈 VS 시카고 화이트삭스
야구경기장
뭔가 이벤트가 있다!
관중들
???
안 듣는 디스코 음반을 주면 1달러를 할인해준다고?
*정확히는 98센트
뭐 이런 이상한 이벤트가 다 있지
ㄱㅊ 그거 다 빠따장이랑 합의된 거임
있다 이벤트 열 건데 그때 그지 같은 디스코 음반들이 필요해서 그래요
ㅇㅎ 안 그래도 잘 됐네
5년 가까이 디스코만 나와서 질려가던 참이었는데
디스코 왜 듣냐? 음반 주고서 든든하게 직관 할인받지ㅋㅋ
~잠시 뒤~
아아
여러분! 2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잠깐 이벤트를 열려고 합니다!
뭐여 아까 디스코 음반 거둬가던 애 아냐?
방탄모랑 군복은 왜 입고 있는 거지?
준비한 이벤트를 달리는 스티브 달
여러분... 소신발언 하나 하겠습니다.
저도 음악 관련으로 먹고사는 사람이지만
디스코는 졸라 ㅈ같습니다!!
인정하시죠?
오늘 여러분이 제출한 개 같은 디스코 음반들!!
오오오오오!! 킹 끝내줘!!
지옥에나 떨어져라 디스코!!!
아ㅋㅋㅋㅋ 즐거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은 오늘을 디스코 폭파의 밤으로 기억할 거예요 오홍홍
이야 속이 다 후련하네
이런 거 더 안 해요?
어... 더 안 할 건데요?
그래도 쓰레기 같은 디스코도 엿 먹이고
기분 째지지 않나요?
관중 1 : 음..... 뭔가 부족해...
관중 2 : ㅇㅇ 이대로는 좀 감질난다.
관중 3 : 야 봐봐 야구장에 아직 제대로 안 터진 디스코 음반 많네
관중 4 : 야!! 시발 그럼 뭐 하고 있어!!
오늘이 디스코를 엿 먹일 수 있는 밤인데!!!
가즈아!!!!!
디스코를 죽여!!!!!!
으아아아!!! 썩은 쓰레기 같은 디스코 같으니!!
오 이벤트 졸라 생생하네요
님 이참에 이벤트 기획으로 전직하는 게??
ㅋㅋㅋ 뭔 소리임?
나는 디스코 음반 폭발시키는 것까지만 계획했는데
??? 그럼 관중들 난입한 건 뭐예요?
뭐긴 뭐야 폭동이지 ㅅㅂ
니들도 튀어
??? 악 폭동이담!!
디스코 폭파 이벤트를 본 관중들은 말 그대로 폭도로 변했다
경기장에 난입해 디스코 음반을 미친 듯이 부수고는,
더 파괴할 음반이 없어지자 구장 시설을 파괴하고
대마를 피우다가 관중끼리 싸움이 붙는 등,
전형적인 훌리건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윽고 무장 경찰들이 온 이후에야 관중들은 진정되었고
훗날 조사에 의하면 이날 야구장에 온 관객의 수는,
예상했던 12,000명을 훨씬 웃도는 90,000명이었다.
심지어 이들 중 적지 않은 인원이 야구 보러 온 사람이 아니라
그냥 디스코가 조져지는 걸 보고 싶어 했을 뿐이었음 역시 밝혀진다.
사회적 분위기의 연장선, 레이건 대통령의 당선까지
이렇게만 보면 그냥 빠따장에서 생긴 사건 1에 불과하지만,
미국의 사회학자들은 이 사건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시대를 풍미했던 디스코가 이 사건으로 정말 종말을 맞이했음은 물론
퇴폐적인 흑인 음악인 디스코가
백인 노동자들이 주로 모이는 야구장에서 폭파당했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이후, 미국의 기독교적 가치 복원을 밀었던
레이건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 또한 이러한 사회 분위기의 연장이라고
적지 않은 음악 평론가, 사회학자들이 주장하고 있다.
밀러 나는 주류문화의 공포심의 폭발이라는 시각
당시 주류문화로 부각되기 시작한 흑인, 라틴, 게이, 레즈비언 문화에 대해 위기감을 느낀 백인, 노동계층, 남성들이 이러한 사건을 벌인 근본 원인이라고 비판적으로 평가받는 추세다.
예를 들면, 롤링 스톤 등에 글을 기고하는 음악 평론가 데이브 마쉬(Dave Marsh)는 "록 음악이 인종청소당할 것이라는 편집증적인 판타지"가 이 사건을 일으켰다고 분석했고 이스트 런던 대학의 교수인 팀 로렌스(Tim Lawrence)나 일부 역사가들 역시 이 사건의 배후에는 성차별주의자, 인종주의자, 동성애 공포증으로 대변되는 당시의 분위기가 있었다고 비판하였다. 그래서 백인, 노동계층, 남성들이 상당수 비중을 차지하던 당시 야구장에서 이런 사건이 벌어진 것이 단순한 우연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같은 해에 전통적인 미국의 기독교적 가치의 복원을 내세운 로널드 레이건이 당선된 것 또한 이 사건을 돌아보았을 때 많은 것을 시사한다.
근데 그건 그렇고 야구 결과는 어떻게 됐나요?
니들 때문에 우리가 몰수패당함
ㅠㅠ
한국의 트로트의 미래일 것인가.
온라인 상으로는 트로트 욕 많이 하던데,
한국인들은 너무 순해서 이러긴 힘들듯...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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